본문 바로가기

Étude/사랑하기에 짧은 시간

Memory

사카모토 류이치 알아요? Merry Christmas Mr. Lawrence. 그거 좋은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다른 노래보다 그게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뭔가 쓸쓸한데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랄까. 그 노래만이 주는 아늑함이 있어요. 나만 그런가.

 

그쪽은 좋아하는 곡이 있어요? 이것만 듣는다 그런 건 아니지만 문득 생각날 때마다 찾아 듣는 그런 거. 없으면 이것도 좋아요. Re:Plus의 Everlasting Truth. 예전에 누가 추천해줬는데 지금도 듣거든요. 한 8년 됐나. 신기한 일이죠. 꽤 지났는데 그 사람 이름은 지나가고 노래 이름만 남은 게. 아, 당연하다고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들으면 떠오르게 되는 거. 그 노래만이 가지고 있는 추억, 뭐 그런 게 있잖아요. 그게 참 좋다고 해야 할지 싫다고 해야 할지. 노래는 정말 좋은데 그 기억이 싫으면 그것만큼 고역인 것도 없달까. 참 그럴 때면 아이러니하죠. 그래도 마지막엔 듣게 돼요. 어쩔 수 없잖아요. 노래에 죄가 있는 게 아닌데. 그냥 음에 집중하면서 잊어보는 거죠. 그러다 이 노래에 다른 추억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예전의 그 기억은 잊게 되는 거고. 어차피 흘러가는 거니까, 시간이란 건. 그렇지 않나요.

'Étude > 사랑하기에 짧은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netralium  (0) 2020.12.28
Accept  (0) 2020.12.24
Pray  (0) 2020.11.14
Fade  (0) 2020.11.14
Onset  (0) 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