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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
가무리다
아무도 없는 밤이 그렇게도 헛헛하더라 그다지 먹을 게 없음에도 잿더미 같은 낭만임에도 그저 나만이 있을 수 있어서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는 이슬비 한번 소롯이 맞을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더라 아 오늘은 비가 그친 여름의 어느 날 밤이었나 참 도망가고 싶은 밤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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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
외
수도에 눈이 내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 사람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느꼈다. 인도에서 여자가 발이 아픈지 팔을 휘적거리면서 걸었다. 이곳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겠다. 너는 그렇게 말하였다. 강물에 몸을 맡기고 물살에 떠밀려가듯이 너는 그렇게 혼자서 먼 길을 떠났다. 그동안의 전화는 없었다. 정말로 혼자임을 즐기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이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너는 지켰다. 만나서 즐겁다는 것은 결국 내심 다른 이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는 뜻이라고 했던가. 내가 아는 한 너는 홀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다. 네가 그러했고 너의 말이 그러했고 나 또한 그러했듯 강렬한 자극 속에서 살았다.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천천히, 그리고 오롯이 차오르는 만족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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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짧은 시간
염(念)
어렵지 않은 글을 쓴다. 고상한 척 나조차도 써놓고 돌아서면 왜인지 알 수 없는 버려야 할 말들을 버리자. 사랑은 사랑이라 적고 마는 그뿐인 것.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내게 왔던 모든 이별들을 아프게 아프게 훑고 지나간다. 가장 지독한 문장은 가장 쉬운 문장이라는 오래된 구절을 노랫말처럼 되뇌고는 가능한 이다지도 참혹한 글을 쓴다. 오지 않는 당신 같은 이가 읽었으면 하는 말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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