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로 너를 내가 모르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너는 그러할 줄 알았으나 나의 바람과는 사뭇 다를 때. 그럴 때면 너는 갑자기 나에게서 하나의 점이 되어 저 멀리에 자리하곤 했다. 아, 그런 걸 보면 안다는 단어는 참으로 섣부른 말이다.
내가 너를 알지 못하는 것일까. 단지 네가 나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각자를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게 맞을까.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다. 그 얼마간의 틈이 우리에게는 적잖게 멀다.
당신, 알기 어려운 사람이다. 너와 나의 거리가 그런 것이어서 우리는 서로가 버려져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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