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지나온 길에 무엇인가가 가슴에 얹혀서 그리워지는 것. 무엇이 그리운지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이곳에 없다. 나라고 하기엔 작고 당신이라 하기엔 여럿이다.
그 시간들은 가끔씩 내 발목을 잡아끌었다. 앞으로 가지 말고 여기서 머무르라고, 돌아갈 수 있다고 속삭였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로 하여금 추억하는 것을 반복시킨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돌연 나의 부끄러움들이 치솟아 오를 때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나 자신을 위로했다. 별 의미 있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다가 종내에는 돌아와서 나를 살아야 한다. 마침내 나아가다 한 번씩 뒤도는 것이 생이겠다. 붙잡을 수 없는 것을 사모하는, 가엾고 쓸쓸한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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