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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tude/사랑하기에 짧은 시간

Light

세상이 가볍다. 무겁고 말 많은 것은 멀리하고 가볍고 간편한 것이 좋은 시대이다. 사람도 가벼운 사람이 좋은 것이다. 가볍다는 것은 쉽게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순간부터 관계는 언제든지 멀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되었는데, 이유는 모른다. 남까지 생각하기에는 내가 중요해져서인가 했는데, 내가 귀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저 그렇게 되어버린 것으로 이해하고 만다.

 

가벼움에 대해 생각하니 당신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된다. 사랑은 덜어낼 수 없고 다만 쌓는 것이어서 우리는 가볍게 만났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무거워졌다. 그 무거움은 스스로 느껴야만 무거운 것이다. 나는 무겁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당신은 아니었다. 아니었으므로 이제는 함께 있지 않는 것이다. 당신은 가벼운 사랑도 있음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당신은 내가 그것을 이해하기 전에 사라졌다. 결국은 당신만이 답을 알 것이다.

 

나는 가볍게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당신은 나에게 진중하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생각했음은 가볍지 않다. 그러나 가볍게 받아들였다면 그것을 어찌할 수는 없으나 슬프다. 사랑은 모두 같은 줄 알았으나 형태가 있다는 것이 아프다. 조금은 무게를 두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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