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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tude/사랑하기에 짧은 시간

Luminous

너는 별이 좋다고 했다. 별은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데, 변하더라도 변한 것을 알 수 없어서 마음에 남지 않는다고 했다. 여름은 은하수가 가장 잘 보이는 계절이라더라. 은하수는 우주 너머에 어느 한 곳에 몰려있는데, 지구의 공전 주기로는 여름철이 되어야 그 부근을 바라볼 수 있다고 너는 말했다. 너의 말은 내가 밤마다 밖으로 향하게 했다. 별은 너의 말을 들었던 그때와 같다. 그 자리에서 발광하기만 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할 수 있을까. 너의 물음에 나는 그렇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너는 나의 말을 받아들이면서도 사랑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알려주었다. 사랑은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있을 뿐이지 사랑을 하고 있는 동안 사랑은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너는 바라만 보아도 눈물 나지만 훗날 그러지 못하더라도 사랑에서 멀어지지는 말자. 우리가 별과 같을 순 없으니 변하더라도 서로를 마음에 남기지는 말자고, 너는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알겠노라 중얼거리면서 너의 간절함이 눈물겨웠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사랑을 하면서 다음을 생각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다짐으로 나는 오늘도 너와 빛을 낸다. 매 순간 기약 없이 너와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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