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추락은 서글펐다. 별이 자유 낙하할 때 나는 수면 위에 서있었다. 물 위에 서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에, 별이 사그라지는 것이 눈물겨웠다. 나는 그 장면을 수면에서도 볼 수 있었다. 별은 내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에서 날아와서,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로 사라져갔다. 수면 위로, 물에 반쯤 잠긴 아파트와 황혼이 반사되어 빛났다.
나는 별에 대해서 생각했다. 먼지덩어리와 원소물질들이 덩어리져서 태어날 때 나는 그 사실을 알 수 없는데, 별의 존재는 소멸할 당시에 와서야 나에게 보여지는 것이어서 나는 별의 죽음으로 별의 삶을 인지했다. 나는 죽음으로서 규정되는 별의 삶에 눈물이 났던 모양이었다. 문득 죽음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별에서 느낀 바와 같이 삶과 죽음이 연결되어있어서 한쪽이 다른 쪽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사실이라면 나의 생각은 그 자체로 무의미한 공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하다가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하늘에 매달린 풍경(風磬)이 새들과 부딪혀서 소리를 냈다. 유리에 상이 맺혀서 풍경 안은 추락하는 별로 빛났다. 풍경을 만지자 종소리가 났다. 종소리가 별의 단말마인 듯싶었다. 별이 구름 너머로 날려갈 때 풍경 속에서의 별은 유리 끄트머리로 소멸했다. 나는 불현듯 울음을 느꼈다. 나는 내가 다가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나의 존재를 대입시키고 있었다. 풍경 소리가 울렸다.
“안녕.”
나는 인사했다.
Étude/작은 것들